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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경복궁, 창덕궁 등 고궁 관람이 한류 관광에서 중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올해 첫 고궁 야간개장 소식 역시 많은 이들 사이에서 화제입니다.


지난 2월 24일에 시작한 고궁 야간 특별 관람 티켓이 3월 2일부터 4월 4일, 30일간 모두 연이어 매진 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예매 시기를 놓친 분들, 고궁에 꼭 밤에만 가라는 법 있나요? 낮에도 아름다운 고궁 나들이 가실 분들을 위해 지금부터 서울 대표 고궁에 대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조선의 상징 ‘경복궁’(사적 제117호)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 161 경복궁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서울의 중심이자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은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가 고종 때 흥선대원군의 주도 하에 중건되었는데요. 중건된 경복궁은 왕과 관리들의 정무 시설, 왕족들의 생활 공간, 휴식을 위한 후원 공간이 조성되었고 또 왕비의 중궁, 세자의 동궁, 고종이 만든 건청궁 등 작은 궁까지 총 500여 동의 건물들이 미로같이 빼곡히 들어선 웅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일제가 대부분의 건물을 철거하여 근정전 등 극히 일부 중심 건물만 남았고 이후 조선 총독부 청사를 지어 궁궐 자체를 가려버렸는데요. 그나마 다행히 1990년부터 본격적인 복원 사업이 추진되어 총독부 건물을 철거하고 흥례문 일원을 복원하였으며 왕과 왕비의 침전, 동궁, 건청궁, 태원전 일원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 경복궁에서 꼭 봐야 할 것!


- 근정전(국보 제223호)

경복궁의 중심 건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곳 입니다.


- 경회루(국보 제224호)

경복궁 근정전 서북쪽 연못 안에 세운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사신이 왔을 때 연회를 베풀 던 곳 입니다.




 

2. 왕에게 사랑 받던 ‘창덕궁’(사적 제122호)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


경복궁 동쪽에 자리한 창덕궁은 태종 5년 조선왕조의 이궁으로 지은 궁궐로, 광해군 때부터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까지 총 258년 동안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하며 정사를 편 곳입니다.


하지만 임진왜란 이후 여러 차례 불에 타는 시련을 겪게 되는데요. 특히 1917년 대조전을 중심으로 내전 일곽이 손실되는 대화재가 발생하였고 이때 창덕궁을 복구하기 위해 경복궁 내의 교태전을 비롯한 강녕전 동•서행각 등의 건물이 해체 전용되었습니다.


북한산의 매봉 기슭에 세워진 창덕궁은 다른 궁궐과는 달리 나무가 유난히 많아 자연과의 조화로움이 매력적인 궁궐인데요. 조선의 궁궐 중 그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어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하였습니다.





● 창덕궁에서 꼭 봐야 할 것 


- 인정전(국보 제225호)

창덕궁의 법전으로 왕의 즉위식을 비롯하여 결혼식, 세자 책봉식 그리고 문무백관의 하례식 등 공식적인 국가 행사 때의 중요한 건물입니다.


- 대조전(보물 제816호)

왕비가 거처하는 내전 중 가장 으뜸가는 건물로 이곳에서 조선 제9대 왕인 성종을 비롯하여 인조, 효종이 죽었고, 순조의 세자로 뒤에 왕으로 추존된 익종이 태어나기도 하였습니다.

 




3. 왕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창경궁’(사적 제 123호)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


창경궁은 경복궁,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진 조선 시대 궁궐로 애초부터 정사를 돌보기 위해 지은 것이 아닌 생활 공간을 넓힐 목적으로 세워졌습니다. 


또 태종이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뒤 살았던 수강궁에 몇몇 전각을 보태어 세운 궁궐로 경복궁, 창덕궁과 비교해볼 때 그 규모나 배치 등에서 다른 점이 많은데요. 창경궁의 특징을 살펴보면 전각의 수가 많지 않고 공간의 구조와 배치도 자유로우며 조선 시대 다른 궁궐과 주요 전각들이 남향으로 지어진 것과 달리 동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창경궁은 왕실 가족의 생활 공간으로 발전해 온 궁궐이기에 왕들의 지극한 효심과 사랑, 왕과 세자의 애증, 왕비와 후궁의 갈등 등 왕실 가족 사이에 일어난 이야기도 풍부하게 전해오는데요. 세간에 널리 알려진 장희빈과 인현왕후,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도 사건이 일어난 현장인 창경궁에서 들으면 더 생생하게 들릴 것입니다.





 

● 창경궁에서 꼭 봐야할 것


- 명정전(국보 제226호)

명정전은 창경궁의 정전으로 신하들이 임금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거나 국가의 큰 행사를 치루던 장소로 사용하였으며,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장소로도 이용하였습니다.


- 통명전(보물 제818호)

창경궁 안에 있는 왕의 생활공간으로 연회 장소로도 사용했던 곳입니다.

 




4. 전통과 근대가 만난 덕수궁(사적 제124호)


■ 위치: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다른 궁궐들과 달리 서양식 건축을 볼 수 있는 덕수궁은 조선 시대를 통틀어 크게 두 차례 궁궐로 사용되었는데요. 첫 번째는 임진왜란 때 피난 갔다 돌아온 선조가 임시 궁궐로 삼으면서부터이고 두 번째는 조선에 대한 이권 다툼이 치열했던 조선 말기, 러시아 공사관에 있던 고종이 이곳으로 옮겨 머물렀을 때입니다. 


개화 이후에는 서구 열강의 외교관이나 선교사들이 정동 일대로 모여들면서 덕수궁도 빠른 속도로 근대 문물을 받아들였는데요. 이로 인해 덕수궁과 주변 정동에는 지금도 그 당시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건립된 교회와 학교, 외국 공관의 자취가 뚜렷이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근대사의 자취를 기억하는 덕수궁에는 저마다 사연을 안은 유서 깊은 전각들이 오순도순 자리하고 있는데요. 석어당에서 석조전에 이르는 뒤쪽에는 도심의 번잡함을 잊게 하는 호젓한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고 덕수궁 앞에는 서울에서 손꼽히는 산책로인 정동길이 도심의 직장인과 연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덕수궁에서 꼭 봐야 할 것


- 중화전(보물 제819호)

중화전은 덕수궁의 중심 건물로 임금님이 하례를 받거나 국가 행사를 거행하던 곳 입니다.


- 함녕전(보물 제820호)

고종황제가 거처하던 황제의 침전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조선 후기 마지막 왕실 침전 건물로 건축사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소풍 장소로 만났던 고궁, 당시에는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졌겠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 속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아름다움과 정취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곳곳을 유심히 살펴보게 됩니다. 앞으로 날씨가 많이 포근해 질 텐데요. 봄을 맞아 가족, 애인과 고궁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해보시는 것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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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油유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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